2012년 9월 13일 목요일

and a New desk

PC방에서 카트라이더 혹은 디아블로 비슷한 게임을 해 보았다면 컴퓨터가 놓일 책상과 책상의 위치, 각 팀원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는다. 최근 A군과 시작한 디아블로를 나란히 앉아서 열심히 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디자인 의뢰를 문제 없이 소화하기 위한 데스크탑을 셋업 할 Work station이 필요했다. 한 번 만들어 볼까나. 그렇지만 지난번 벤치, 의자 샌딩의 악몽이 잊.잊.잊혀지지 않은 관계로 결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렸다. 여기 저기 알아보기는 했지만 사고 싶은 책상은 늘 비싸고, 구매 가능한 책상은 꼭 어디 한 군데가 맘에 안들기 마련이다.




역시나 이웃에 위치한 홈디포에 들러서 나무 구경을 잠시 한 뒤, 포플러 나무를 골랐다. 홈디포에 있는 가장 fancy한 나무가 포플러와 red oak이고 그 둘을 제외하면 단 한 종류 파인 뿐이다. 파인은 가격이 싸고 작업 하기가 용이한 대신에 나무가 물러서 웬만큼 두껍지 않은 이상 금방 휜다. 게다가 두꺼운 나무는 건축용이라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로 팔기 때문에 샌딩하는데 또 100년 정도를 까먹어야 한다는 두려움 아니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가격이 좀 비싸지만 오랫동안 이 책상을 사용하겠다는 생각에 좀 더 단단하고 깔끔하게 샌딩이 되어 있는 포플러 낙찰.


 


집에 있는 가구들이 붉은 계열이 많아서 같은 분위기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기다란 베이스 위에 짧은 나무 토막들을 나열하고 세 가지의 스테인으로 패턴을 만들어 줄 작정!







꼼꼼하게 떡칠하지 않고 여러겹, 색을 섞기도 하면서 바르다 보면 나무가 점점 어두워지고 그 무게를 더하게 되는것이 꼭 사람같다. 칠이 마르면 두 다리와 몸을 잘 붙여주면 된다.













한 식구가 늘었다. 

댓글 3개:

  1. 언니 정말 뚝딱 잘 만든다 완전 신기해 +_+
    이무래도 정공을 바꿔야겠어 가구 디자이너로.
    이 책상 매우 맘에 들어! Slat을 길게 안하고
    짧게 하고 여러가지 stain, 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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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뉴욕으로 이사 오시면 하나 만들어 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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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완전 멋진데? 나도 만들어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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