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5일 금요일

시작이 PIZZA

뉴욕에 십년정도 살다보면 내 자신이 피자 전문가가 되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마주치게 된다.  해장으로 피자를 먹는 남편을 처음 봤을땐 아, 얘가 피자 좀 먹던 애구나 라는 생각을 했고 그 뒤로 우리는 각종 피자 맛집을 돌아다니며 심지어는 피자를 만드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까지 피자에 대한 열정을 불 태우곤 했었다.

요즘 피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전과는 많이 다르다.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말이다. 물론 아직도 코스코에 갔다가 에이전트의 유혹에 못이겨 시켜먹을때도 많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 15불씩 내면서 키즈카페같은 곳에 가지 않고도 아이가 집중할 수 있고,
  • 같이 만들면서 얘기도 할 수 있고, 
  • 내가 먹는것에 뭐가 들어가는가 교육상 좋은 것 같기도 하고,
  • 내가 먹는것을 직접 만든다는 성취감(물론 밀가루까지 직접 만들생각은 없지만)에
  • 나 자신을 위해 뭔가를 마스터 하겠다는 결심
까지 더하면 피자 한판에 덤으로 얻는게 많다는 생각이 든다. 


피자 라지 한판은 피자리아에서 18불정도. 그런데 직접 만드는데 드는 돈은 한판에 2.50불.
비빔밥 한그릇을 3.50불에 만들어 12불에 팔아야 되는 한국음식에 비하면 엄청나게 남는 장사가 아닌가!!!!!!!!!!!!!!!!!!!!!!!!!!
암튼 잽싸게 은퇴를 하기로 결심 했거니와 피자를 좋아하는 우리 가정의 특성상 피자는 완벽한 저녁메뉴가 아닐수가 없겠다. 게다가 집에서 만들면 쓸데없는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아도 되니 애기들을 위해서 안심!

처음엔 이것저것 고급스럽고 희귀한 재료들로 장식을 해서 남들한테 멋질대로 멋진 피자를 보여주며 잘난척을 하는게 취미 였다면 지금은 제일 간단하면서 클라식한 피자를 만들어 몰래 맛있게 먹는걸로 바뀌었다. 오늘은 oregano 잎사귀들을 갈아서 말려서 가루를 직접 만드는 난리를 떨었는데 별다른건 모르겠고, 다음번엔 모짜렐라를 직접 만들어 볼까한다.

오늘은 프랭크 피넬로와 만드는 뉴욕스타일 피자에 도전했다. 프랭크 피넬로 피자소스는 내가 기존에 만들던 것 보다 훨씬 간단한데 먹어보니 과연  less is more.
생각보다 쉽다는.
https://youtu.be/whnvQBhXh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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